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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록#2] 오랜만에 엄마와 동네 산책하다 길냥이 밥셔틀 한 TMI와 집에와서 아빠 때문에 대판 싸운 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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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와 오랜만에 동네 산책을 했다.

우리 동네는 시골인 듯 아닌듯한 모습이 이렇게 남아있다.

이런 것만 보면 아주 깡시골인줄..

엄마가 가는 코스를 따라가니 이런 모습이 펼쳐졌다.

이런 모습이 우리집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.

산책하다 발견한 장작더미..

아직도 이렇게 장작을 때는 집이 있었다니 놀라웠다.

앙상하게 마른 나무가지 내 마음도 지금 이렇다.

날씨는 또 왜이렇게 좋은 건지..

누가 봐도 딱 시골인듯한 동네 모습..

눈에 보이는 곳만 관리해서 그런지 조금만 동네를 벗어나면 이렇게 흉물스러운 것들이 남아있다.

나름 전망대로 올라왔다.

계속 산책을 하는 중에 만난 삽살개..

강아지 산책 시켜주는 동네 주민분이 이 아이를 보며 걱정하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.

 

강아지 산책 시키는 주민 : "이 집 사람 사는 거 맞는 건가요? 계속 이렇게 있는데, 얘가 너무 불쌍해요."

나 : "저도 오늘 처음 본 강아지인걸요;;"

엄마 : 사람 사는 곳 같긴 한데 강아지 관리를 잘 안 해줘서 안타깝긴 하네요~

 

문은 굳게 닫혀있었는데 아직 아이가 돌아다니는 힘이 있는 거 보니 이렇게 강아지 산책시켜 주시는 분들이 오며 가며 간식 같은걸 조금씩 주신 모양이다.

조금 더 지나가다 만난 길고양이 어느 집 마당에 식빵을 굽고 있길래, 그냥 길냥이인가 보다 하고 지나가려는데..

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꼬랑지를 한껏 치켜세우고는.. 냥냥 거리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인도하는 거다..

 

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갔더니 캣맘들이 둔 것 같은 밥그릇과 물그릇이 있었다.

 

밥이 없다고 우리 보고 밥 좀 달라고 따라오라고 한 것이다.

우리는 어이가 없었지만, 한편으로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이랬을까 싶어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서 생수와, 습식캔, 그리고 휴대용 사료도 팔길래 사 와서 이렇게 줬다.

 

물티슈가 있었다면 물그릇을 좀 닦아서 줬으면 좋았겠지만.. 다음번엔 다이소에서 그릇을 사서 이곳에 한번 둬봐야겠다.

나는 편의점 가서 고양이용 습식캔과 사료를 사 왔고, 엄마가 열심히 주셨다.

맛있게 옴뇸뇸 먹는 길냥이.. 포동한 걸로 봐서는 막 많이 굶은 아이 같지는 않은데.. 참 똑똑한 녀석이야~~

이런 아이는 도와줘야 한다고 엄마도 동의하셨지...

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빈 그릇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갔겠냐며..

 

앞으로 종종 들려서 주고 와야겠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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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까지는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.

그런데 우리 아버지께서 초기증상인듯한 치매가 있으셔서 조금 힘든 상황이다.

아빠가 먹을 걸 너무 한 번에 많이 드시려고 해서 나는 그걸 막았는데, 엄마가 보기에는 그게 내가 아빠를 싫어해서 구박하는 걸로 보이셨나 보다.. 엄청 뭐라고 하셨는데.. 나는 좀 많이 서운했다.

 

만약 내가 아빠를 싫어했다면 그렇게 먹거나 말거나 그냥 뒀겠지.. 그렇게 말렸겠나?

 

엄마한테도 이 얘기를 했지만, 어차피 내가 하는 말을 아빠가 듣지도 않으니까 그냥 내버려 두라고...

 

글로는 다 표현을 못하지만.. 좀 많이 크게 싸웠다.

 

그래서 그 핑계로 지금 짐빔을 사 와서 하이볼을 마시고 있다.

기분이 너무 안 좋고, 슬픈 마음에 이거라도 마셔야 살 거 같아서..

 

내일 엄마하고 잘 풀어봐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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