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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24년 3월 18일 화요일] 저녁 6시 38분 <어느 40대 합법적인 백수의 신세한탄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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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도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갔다.

우리집 빌라에 지체장애인이 몇 년 전에 이사왔는데 조용하다가도 가끔 이상한 소리를 낼 때마다 내가 미칠 지경이다.

집에는 치매인듯 아닌 듯한 아빠도 있는데, 집에 있을 때면 내 주변에는 정신병자들만 있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 거의 매일 집밖에 나가 있는다.
나는  내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, 다른 사람들 인생을 돌봐주느라 내 정신까지 피폐해지기 정말 싫다. 이런 내가 나쁜걸까?

사람들은 환자인데 어떻하냐고... 환자이니까 참아야지... 환자인데 환자인데...

환자면 뭐든 다 용서해줘야 하는건가?
환자면 폭력을 휘둘려도 그 옆에 있다 당한 사람은 무조건 참아야 하는 걸까?
환자면 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내 목을 졸라도 참아야 하는걸까?
평소에는  괜찮은 듯 하다가 엄마만 없으면 나를 살살 약올리면서 깐쭉거리는데 그게 과연 치매 환자의 행동이 맞는걸까?

깐죽거리니까 나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하면 또 그 핑계로 나를 때릴려는 시늉을 하고, 심하면 목까지 조르는데?
그런데도 환자니까 참아야 할까?
대체 참아야 하는 그 기준이 어디까지일까?
환자면 멀쩡한 사람은 그 환자한테 폭력을 당해도, 피해를 입어도 참아야 하는걸까?
어떻게 해야 할까?
치매환자를 이해하지 못하고, 미워하고 저주하는 내가 나쁘고, 이기적인걸까?

안그래도 내 인생 자체가 한심하고 힘든데, 남의 인생 때문에 더 힘들어져도 참아야 하는게 맞는걸까??
치매 증상도 자기 기분에 따라 치매인척 하는게 다 보이는게 이걸 참고 있어야 하는걸까?

엄마는 또 저 아빠라는 인간 때문에 어디 마음대로 여행도 못가고,  당일치기로만 다녀와야 하고 그러는데 ...정말 짜증난다.
남편으로서의 구실도, 부모로서의 구실도 제대로 하지도 않은 저 인간 때문에 남들 다 가는 여행도 제대로 못다녀야 하는걸까?
왜 저런 사람 때문에 우리 인생을 갉아먹혀야 할까? 왜 ?? 대체 왜?? 정말 짜증난다..

그리고 쓸데없이 수명도 길다...하도 욕을 먹어서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걸까?
왜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수명이 짧고, 저렇게 아무 쓸모도 없이 사람 힘들게 하는 인간들은 쓸데없이 수명이 길까?
진짜 힘들다...내 인생 자체가 너무 힘들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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